"안녕하세요, 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연구원으로 일하며 2022년생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저는 공학을 전공했고 연구원으로 일했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고 나니 기술의 발전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때로는 두려움으로 다가올 때가 더 많죠.
최근 뇌과학자이자 AI 전문가인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님의 강연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AI의 발전 역사부터 앞으로 다가올 AGI(범용 인공지능) 시대의 변화를 다룬 내용이었는데요. 영상을 보는 내내 40개월 아이를 둔 엄마로서, 그리고 엔지니어로서 뒤통수를 한 대 세게 얻어맞은 듯한 충격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막연하게 "공부 열심히 하면 되겠지", "코딩 가르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그 안일한 믿음들이, 앞으로 다가올 5년 뒤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명확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김대식 교수님이 예견한 '성실한 중간(Middle)이 사라지는 세상',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 아이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뼈 때리는 조언들을 깊이 있게 정리해 드립니다.
1. 60년의 암흑기를 지나, AI가 눈을 떴습니다
먼저 기술적인 흐름을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이라는 개념은 1956년에 처음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60년 동안은 이른바 '암흑기'였죠. 인간이 일일이 규칙을 알려주는 방식으로는 고양이 사진 한 장조차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2012년, 모든 것이 바뀝니다. 인간의 뇌 신경망을 모방한 **'딥러닝(Deep Learning)'**과 GPU라는 강력한 하드웨어가 만나면서 AI는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AGI(범용 인공지능)**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AGI란 바둑만 잘 두거나 그림만 잘 그리는 AI가 아닙니다. 인간처럼 모든 지적 영역에서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AI를 말합니다. 김대식 교수는 이 시기가 불과 5~10년 이내에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5년 뒤면 제 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10년 뒤면 사춘기 중학생이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할 시점에, 이미 세상은 **'인간보다 똑똑한 지성체'**가 보편화된 상태라는 뜻입니다.
2. "지적 노동의 가치는 0에 수렴한다" (충격적인 경제의 변화)
가장 소름 돋았던 부분은 경제 구조의 변화에 대한 통찰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좋은 대학 나와서 전문직이나 대기업 사무직(화이트칼라)이 되면 성공한다"**는 공식을 믿어왔습니다. 이것은 **'지적 노동'**이 비싸고 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GI 시대에는 이 공식이 완전히 무너집니다. AI가 인간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그것도 거의 공짜로 지적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노동의 가치는 떨어지고, 자본(데이터 센터, GPU)의 가치는 급등한다."
김대식 교수는 앞으로 **'직업의 양극화'**가 극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최상위 0.1%의 창의적인 슈퍼스타(Superstar), 혹은 AI 로봇으로 대체하기엔 단가가 안 맞는 육체노동만이 살아남습니다.
가장 위험한 건 바로 **'중간(Average)'**입니다. 적당히 코딩할 줄 알고, 적당히 번역할 줄 알고, 적당히 엑셀을 다루는 능력.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실한 모범생'의 능력이 AI로 가장 먼저, 그리고 완벽하게 대체된다는 것입니다.
3. 우리 아이, '국영수 모범생'으로 키우지 마세요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교수님의 조언을 바탕으로 제가 내린 교육적 결론은 명확합니다.
첫째, '골고루 잘하는 아이'가 아닌 '덕후'로 키워라
10대에게 필요한 생존 전략은 **'슈퍼스타'**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슈퍼스타란 연예인이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자기가 진짜 좋아하고 미칠 수 있는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깊이를 가지라는 뜻입니다.
아이가 만약 곤충을 좋아한다면, "그만하고 영어 단어 외워"라고 하지 마세요. 오히려 곤충학자 수준으로 파고들게 두세요. 남들이 보기에 쓸데없어 보이는 그 **'집요한 몰입의 경험'**과 **'자신만의 독특한 취향'**만이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의 무기가 됩니다. 어중간한 만능 엔터테이너보다, 한 분야의 확실한 '덕후'가 살아남습니다.
둘째, 부모(40대)는 '자본가'가 되어야 한다
부모인 우리 세대(40대 이상)를 위한 조언도 뼈아픕니다. "노동 소득만 믿지 말고, 자본 소득을 만들어라." 앞으로 노동의 가치가 떨어진다면, AI 기업에 투자를 하든 자산을 운용하든 노동 외의 수입원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 자신이 먼저 AI 툴을 적극적으로 배워서 업무 효율을 높이는 '초격차' 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버텨주는 **'경제적 안전벨트'**가 되어줄 수 있으니까요.
4. 맺음말: 두려움 대신 전략을 세울 때
김대식 교수의 전망이 무섭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희망을 봅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교육은 **"싫어도 참고 해야 하는 공부"**를 강요하며, 아이들을 평균적인 모범생으로 깎아 맞추는 시스템이었습니다. 하지만 AGI 시대는 역설적으로 **"네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뭐야?"**라고 묻고 있습니다.
싫어하는 걸 억지로 해봤자 어차피 AI를 못 이깁니다. 차라리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미쳐보게 하는 것. 그것이 가장 확실한 미래 준비이자, 아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 아닐까요?
'평균'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만의 '뾰족한' 색깔을 찾아주세요.
📝 [요약 노트]
- 현황: AGI(범용 인공지능) 시대가 5~10년 내 도래하며, 인간 지능을 뛰어넘을 예정입니다.
- 위기: '지적 노동'의 가치가 하락하여, 어중간한 능력을 가진 중간 계층이 설 자리를 잃습니다.
- 교육: 국영수 골고루 잘하는 것보다, 한 분야에 미친 **'슈퍼스타(덕후)'**가 되어야 대체 불가능해집니다.
- 부모: 노동 소득 감소에 대비해 투자를 시작하고, AI 활용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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