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연구원으로 일하며 2022년생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지난번에는 전문직의 위기에 대해 다뤘는데, 오늘은 그보다 더 무섭고, 당장 우리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방영된 KBS 추적60분 <AI와 범죄, 진짜가 사라졌다> 편을 보셨나요? 단순히 "기술이 발전했다" 수준이 아니라, 내 딸의 목소리, 내 가족의 얼굴을 훔쳐서 범죄에 악용하는 세상이 이미 와버렸습니다.
4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그리고 기술을 연구했던 사람으로서 방송을 보는 내내 소름이 돋았던 포인트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특히 SNS에 아이 영상 올리시는 부모님들, 꼭 읽어보셔야 합니다.

1. 딥보이스(Deep Voice): 단 10초면 당신의 아이가 됩니다
방송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보이스피싱 사례였습니다. 화장품 가게를 하는 어머니에게 딸이 울면서 전화를 합니다. "엄마, 나 납치됐어..." 목소리, 말투, 우는 소리까지 딸과 100% 똑같았습니다. 다행히 사기였지만, 피해자는 그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습니다.
- 기술의 진화 (공학적 관점): 예전에는 목소리를 합성하려면 몇 시간 분량의 녹음 데이터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로 샷(Zero-shot)' 기술 덕분에 **단 10~20초 분량의 목소리(인스타그램, 유튜브 영상 등)**만 있으면 AI가 목소리 톤, 억양, 감정까지 완벽하게 복제합니다.
[엄마의 경고] 우리가 무심코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우리 아이 노래 부르는 영상", "조잘조잘 말하는 영상". 이것이 범죄자들에게는 최고의 먹잇감이 될 수 있습니다.
2. 딥페이크(Deepfake): 투자는 가짜 전문가에게, 사랑은 가짜 미남에게
얼굴을 바꾸는 딥페이크 기술, 이제는 전문가도 속습니다.
- 투자 사기: 유명 자산관리사 유수진 씨의 얼굴과 목소리를 합성한 가짜 광고가 유튜브에 넘쳐납니다. 피해자들은 의심 없이 '리딩방'에 들어갔다가 거액을 날립니다. 더 화나는 건, "직접적인 금전 피해가 없다"며 수사조차 반려되는 법적 사각지대입니다.
- 로맨스 스캠: 캄보디아 범죄 조직은 아예 **'AI 전담팀'**을 두고 가상의 미남/미녀를 만들어 돈을 뜯어냅니다. 영상통화조차 실시간 딥페이크로 얼굴을 덮어쓰고 하니 속수무책입니다.
3. 성범죄의 일상화: 내 사진 한 장이 나체 사진으로?
이 부분은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피가 거꾸로 솟는 내용이었습니다.
- 지인 능욕: 부산의 한 피해자는 남자친구 휴대폰에서 자신의 얼굴이 합성된 나체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해외 AI 사이트에 사진 한 장만 넣으면 '옷 지우기' 기능이 단 몇 초 만에 작동합니다.
- 학교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중학생이 담임 교사의 얼굴로 음란물을 만들어 유포했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징계 직전에 **'자퇴'**를 해버리면 학교 생활기록부에 기록도 안 남는다는 겁니다.
- 문제점: 가해 연령이 초등학생까지 낮아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것을 심각한 범죄가 아니라, 그저 **'기술을 이용한 놀이'**나 **'친구들끼리의 장난'**쯤으로 여긴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4. 사칭과 가짜 정보: AI 의사가 약을 판다?
- 불법 도박: 문체부, 강원랜드 같은 공공기관 로고를 도용하고 손흥민 선수 같은 유명인을 딥페이크로 만들어 불법 도박 사이트를 홍보합니다.
- 가짜 의사: 존재하지 않는 'AI 의사'가 등장해 "이 약이 최고다"라고 광고합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부모님 세대(노년층)는 이게 가짜인지 구별하지 못하고 구매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공학 박사 엄마의 분석]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국과수 관계자조차 **"범죄 기술이 수사 기술보다 한발 앞서간다"**고 토로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합니다. 법이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지금, 내 가족은 내가 지켜야 합니다.
1. SNS '전체 공개'를 멈추세요
특히 아이의 얼굴이 선명하게 나오거나, 목소리가 길게 들어간 영상은 **'친구 공개'**로 돌리시는 걸 추천합니다. 10초면 내 아이 목소리가 복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2. '나만의 암호'를 만드세요
가족끼리만 아는 암호를 정하세요. 만약 "납치됐다"거나 "돈 보내라"는 전화가 오면, 목소리가 똑같더라도 반드시 확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예: "우리 집 강아지 이름이 뭐지?", "어제 저녁에 뭐 먹었지?")
3. 아이들에게 '디지털 윤리'를 가르쳐야 합니다
코딩 교육보다 시급한 게 **'AI 윤리 교육'**입니다. 친구 얼굴로 장난치는 것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살인 행위'**가 될 수 있음을 아주 단호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맺음말
기술은 편리함을 주지만, 그만큼 교묘한 그림자도 만들어냅니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을 믿지 마세요." 슬프지만 이것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확실한 안전 수칙이 되었습니다.
저도 오늘부터 제 SNS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가족들과 '우리만의 암호'를 정해봐야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부디 기술로 인해 상처받는 곳이 아니길 바랍니다.
📝 [요약 노트]
- 위험: 목소리 10초면 복제 가능(제로 샷). SNS 아이 영상 주의 필요.
- 범죄: 투자 사기, 로맨스 스캠, 그리고 학교 내 딥페이크 성범죄 급증.
- 대응: 수사보다 범죄가 빠름. SNS 보안 강화, 가족 암호 설정, 자녀 디지털 윤리 교육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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